인지행동치료는 인지치료와 행동수정요법이 결부된 치료로써, 특히 불안장애와 우울증치료에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불안장애의 인지행동치료는 개인 스스로가 불안과 공황을 다루는 대처방식과 기술을 반복적으로 학습해서 완전한 자기 것으로 익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학습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의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게 하고 자신의 호흡을 느리게 하는 법과 이완하는 법, 자신의 사고 방식을 확인하고 평가해서 교정하는 법, 자신을 두렵게 하는 것을 직면하여 더 이상 두렵지 않게 하는 노출요법 등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인지행동치료 과정은 각 단계에서 학습을 시작할 때마다, 먼저 교육적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게 되며 다음 치료시간까지 한 주간 훈련할 내용의 개요를 설명 듣고 과제를 할당 받게 됩니다. 이러한 과제는 치료시간에 배운 것들을 한 주일 동안 스스로 훈련을 하면서 자신의 기술로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학습하게끔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자가학습 시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인지행동치료는 매일 연속해서 하지 못하고 1주일에 한번씩 할 수 밖에 없는 한가지 이유가 되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과제를 얼마나 충실하게 하느냐가 여러분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자가치료자가 되는 지름길이 되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인지치료는 인지모델을 근거로 하고 있는데, 사람의 감정과 행동반응을 결정하는 것은 어떤 사건이나 상황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을 어떻게 지각하고 해석하느냐(자동적 사고)에 따라서 다르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상황 그 자체 보다는 그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감정반응이 결정되고 또한 그때 느끼는 감정이 행동양식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그 상황에 적절한 합리적인 생각과 합리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불안이나 우울증상이 있는 분들은 그 상황에 부적절하게 부정적으로 왜곡된 생각을 함으로써 불안이나 우울증상이 악순환 되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으로 왜곡된 생각을 하는 습관은 하루 아침에 형성되는 것은 아니므로 왜곡된 생각을 합리적인 생각으로 교정하고, 잘못 된 행동습관을 올바른 행동습관으로 교정하는 작업은 치료자 뿐만 아니라 환자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처음 어떤 기술을 익힐 때는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나, 인라인 스케이트, 스키 등을 처음 배울 때를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넘어지고 다치면서 힘들었지만 어느 순간에 잘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희열을 느꼈을 것입니다. 한번 자전거 타는 기술을 익히고 나면 그 후로 매일 타지는 않더라도 한번 익힌 기술은 영원히 자신에게 남아 있게 되므로 언제 어디서나 자신 있게 탈 수 있을 것입니다.

인지행동치료가 불안장애와 우울증에서 그 치료효과와 재발율에서 약물치료를 비롯한 다른 어떤 치료보다도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학습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한번 배운 기술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10년이 흘러도 20년이 흘러도 변함없이 나의 것으로 남아 있게 되므로 다른 어떤 치료보다 강력한 효과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신세계 클리닉에서 시행하는 집단 인지행동치료는 6-8인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구조화 되어있고 단기적인 치료이며, 인지치료와 행동치료가 접합되어 있는 치료 형태입니다. 공황장애뿐만 아니라 공포장애, 사회공포증, 강박장애 등의 불안장애와 기분장애, 섭식장애, 성격장애, 물질사용장애 등의 치료에도 아주 유용한 치료법입니다.